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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썰만 궁금한 분은 "🚶 콜롬보 탐방 시작! 그런데..."부터 읽으셔도 됩니당
🌟 평화로운 네곰보의 아침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의 멘탈 붕괴가 무색할 정도로 평화로운 네곰보의 시골 풍경이 펼쳐졌다.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 새소리가 가득한 조용한 마을. 가만히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게 급한게 아니다. 물도 없고, 배도 고프다. 어젯밤 물을 한잔도 마시지 못했다. 목이 말라 미칠 지경. 결국 물을 사러 나서기로 했다.
🏖️ 시골길을 따라 마트 탐방
아침 공기를 마시며 시골길을 걸었다. 스리랑카의 시골은 정말 한적하다. 그냥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 온 느낌이 물씬 난다.
어찌저찌 마트에 도착해서 물을 샀다. 그런데... 매장이 좀 더럽다? 사실 매장은 더러워도 됨ㅋㅋㅋ 그런데 물병도 더러워서 좀 걱정됐다.
그래도 물 자체는 깨끗해 보이길래 믿고 구매했다.. 믿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그등... 그래도 최대한 깨끗해 보이는걸루 골라골라서..
그리고 작은 스프라이트 하나 추가! 심지어 시원했다ㅋㅋㅋㅋㅋㅋ 문명의 맛은 진짜다. 이미 길들여졌다. 못 빠져나옴.....
돌아오는 길에 숙소 맞은편에서 사모사(Samosa) 두 개도 구매했다.
▶ 사모사: 삼각형 모양의 인도/스리랑카식 튀김 만두. 속에는 감자, 채소, 고기 등이 들어간다. 바삭한 식감과 강한 향신료 맛이 특징!
이게 내 배낭여행 첫 끼다! 그런데 어린 여자애가 맨손으로 집어서 비닐봉지에 넣어줌ㅋㅋㅋ 아주 귀엽다. 위생은 신경 안쓴다. 그런거 신경 썼으면 애초에 안왔지
🏨 호텔로 이동 & 툭툭 사기(?)
숙소가 나쁘진 않았지만, 어제의 멘탈 붕괴 여파로 하룻밤만 호텔에서 쉬기로 결정. 미친 호사를 누리기로 한다. 아저씨한테는 미안해서 시기리야로 간다고 거짓말쳤다. 콜롬보로 간다고 하면 좀 그렇자나....ㅋㅋㅋ 하여튼!! 픽미로 툭툭을 불러 호텔로 이동했다.
뭔 매연이 이렇게 심한지.. 진짜 야수교 이후로 이런 매연은 처음이다. 야수교의 10배는 가볍게 넘는듯. (이 아저씨는 운전병 출신이다)
▶ 마스크 꼭꼭꼭 가져오세요들.
🚨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 픽미 앱에 처음 떴던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기사 아저씨. 심지어 아저씨 폰에는 그렇게 찍혀있었다. 하지만 내 앱에는 여전히 원래 가격이 찍혀 있는데..?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아저씨가 내 기준 가격으로 해주셔서 고맙긴 했는데, 그럼에도 찝찝함은 지워지지 않았다..... 나중엔 이런 일이 없었던 걸 보면 주의할 필요는 있는듯.
그래도 아저씨는 착했다.(아마도..?)
🍽️ 호텔 체크인 전 폭식
체크인 시간이 남아서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볶음면 + 망고 주스 조합!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선정이져??
▶ 가격은 현지 기준으론 비쌌지만, 맛있었다. 문제는 양이 심하게 많았다는 것. (사진상으론
적당해 보이긴 한데..)결국 다 못 먹고 나왔다ㅋㅋㅋ
먹는데 갑자기 한국 아재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라고... 한국어 들리니까 반갑긴 했는데, 말걸기는 무서워서 도망나왔다...ㅋㅋㅋ
호텔은 여기다. Pearl Grand by Rathna. 가격은 대략 40달러. 내가 여행하며 잔 숙소 중 거의 가장 비싼 숙소에 속하지만, 내 멘탈을 관리하기 위한 투자라고 여기며...... 체크인했다.
하여튼 그렇게 숙소에 돌아가 체크인 후 한숨 잤다. 숙소는 꽤나 괜찮았다.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너무 이런 삶에 적응하면 어쩌지 걱정도 됐지만, 내일부턴 호스텔 쓸거니까~ 일단 즐겼다.
🚶 콜롬보 탐방 시작! 그런데...
한숨 자고 일어나서 콜롬보를 둘러보기로 결정! 프런트에 물어보니 갈레 페이스 비치(Galle Face Beach)가 일몰이 멋지다고 추천해줬다.
버스를 타고 20분이면 간다기에 바로 출발했다.
구글 맵에 의존해서 출발했는데, 의외로 버스 구글 맵 연동 매우 잘된다. 노선도 꽤나 자세하고??
근데 버스 상태가 두돈반보다 오래된 듯 하다ㅋㅋㅋㅋ 운전병 출신인 이 아저씨가 군대에서 이거보다 새 거 몰았다고 할 수 있겠다. 두돈반보다 두배는 오래된 듯??? 매연을 공장마냥 뿜어낸다. 그래도 버스는 잘 굴러간다. 사람들이 매우 신기하게 쳐다보긴 하지만, 이조차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아주 재미썽~~
💡 사기꾼과의 매-우 운명적인 만남
일몰까지 시간이 남아 먼 곳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자기 콜롬보 항구에서 일한다며 사원증까지 보여주며... 오늘이 1년에 딱 2번 있는 날이라며, 부처님 머리카락을 공개하는 날이랜다.
이전에도 콜롬보에 이러한 사찰이 있다고 들었기에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많은 경찰이 깔려있는 것을 유심히 봤기에
"아! 그래서 경찰이 많았던 거군요!" 하고 맞장구까지 쳐줬다. 지금 생각하면 이 이야기 듣고 그 아재는 호재를 불렀으리라. 호구 잡았다며...
시간도 남았겠다, 그 절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초심자의 행운이 찾아왔다고 생각하면서... 마침 그 아저씨도 간다길래 같이 가자고 하고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아저씨가 툭툭을 세우는거다.... 이거 타자면서ㅋㅋㅋㅋ 그때는 의심없이 자연스레 탔지만, 이 툭툭기사도 한통속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의심 하나 없이 쪼르르 따라 탔나 싶네... 아재가 영어도 잘하고 멀끔하게 생겨서 더 잘 속지 않았나 싶다.
절을 돌고 나왔더니... 갑자기 콜롬보 명소 투어가 시작되었다ㅋㅋㅋ White House, Independence Square 등등...
이 과정에서 아저씨 딸이랑 통화도 하고, 함께 농담따먹기도 하며 나는 진짜 친해져서 호의를 베푸는 줄 알았다. 왜그랬을까...?
심지어 그 아저씨랑 사진도 찍음. (괘씸해서 얼굴공개합니다;) 📸
💸 바가지 요금......... 비싼 레슨........
투어가 끝나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자, 사기꾼 아재는 내게 '본인은 이렇게 자기 나라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투어를 잘 해준다' 라고 주장하며 툭툭값만 지불하라고 했다. 나는 당시까지는 나름대로 탄탄한 코스와 그래도 현지인과 함께 어울려봤다는 성취감에 당연히 그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알겠다고 대답했고... 툭툭 아저씨는 그런 내게 당당히 10,000 루피(약 45,000원)를 요구했다.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정말로. 이틀차였던 당시에는 물가 계산도 잘 안되고, 당황도 하고, 옆의 사기꾼 아재가 'good price'라며 자꾸 압박을 하길래.... 그냥 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서울에서 똑같이 해도 이 가격은 안 나온다;;;;;;;
나는 절대 사기 안 당할 줄 알았는데... 여행 초반에 너무 안일했다...
⚡ 마무리 & 마지막 사기(?)
갈레 페이스 비치에서 일몰을 보자마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배고파서 맞은편 '갈레 페이스 몰'로 피신. 정말 삐까뻔쩍했다. 명품도 많구. 어느 나라나 부자들은 많다. 한바퀴 구경도 해보고 무엇을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가장 싼 서브웨이를 먹었다.... 생각보다 다들 너무 비쌌어.... 큰 사기 당하기도 했고....
지하에서 환전도 했다. 여기 정말 추천한다. 환율도 좋고 친절하다.(지폐 한장 놔두고 갈 뻔 했는데, 챙겨주더라.......)
https://maps.app.goo.gl/12i94aEMg5HMCpWMA
이렇게 보면 정말 덜렁거리는 이상한 사람같은데... 이 날 뭐가 씌인 듯 하다. 처음이자 마지막 사기당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은 아닌가..?)
미친 천둥번개 속을 헤치며 과분한 호텔로 돌아갔다...
번개의 번쩍하는 불빛에 수평선 너머까지 보일정도로 강력했다. 태어나서 이런거 처음본다;;;
이건 호객하는 버스아저씬데 신기해서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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